"국제항공 노선에서 복수취항은 세계적 추세입니다. 다만 한국의 국적
항공사간의 과당경쟁을 막도록 국제선 취항기준을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합리적으로 재조정해야 할것으로 봐요"

교통개발연구원(KOTI)이 주최하고 태평양민간경제협력위원회(PECC)가 후원
하는 제1회 아.태교통전문가회의에 참석키 위해 방한한 엄태훈 세계항공
산업연구회회장(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학 교수)은 오는 2000년께로
예상되는 항공시장의 완전개방에 대비, 한국 항공사와 정부측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의 항공사와 비교해 우리나라 국적항공사의 경쟁력은.

"최근 세계 22대 항공사의 생산성과 원가경쟁력을 비교한 위닝에어라인스
(winning airlines) 를 발간했다.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한항공은 아시아
최고 경쟁력을 갖는 싱가포르항공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픈스카이(항공자유화)협정 전망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항공사들은 아시아지역의 항공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싱가포르 대만 인도네시아 등 상당수 나라에서 오픈스카이를 채택했으며
우리나라도 오는 2000년 이전에는 오픈스카이협정 체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정부의 항공정책에 대한 견해는.

"국제선의 배분정책에 문제가 있다.

운항횟수가 적은 국제선에 무리하게 2개 항공사가 취항해 외국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취약하다.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지역적 특화나 노선조정등 새로운 항공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국적 항공사에 대한 전망은.

"오는 21세기 인천국제공항 완공에 맞춰 한국의 항공사들이 아시아를 커버
하는 규모로 성장해야 한다.

항공사 운항기지나 수리기지, 인력수급 등을 현지화해 코스트를 크게
줄여야 한다"

<최인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