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독려로 은행권이 최근 10개 종합금융사에 3조7천억원을 긴급 지원
했는데도 불구, 실세금리가 20%를 돌파하는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콜시장 마비로 종금사에 이어 일부 증권사도 부도위기에 몰리는 등 금융
불안의 충격이 제2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또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사상 처음으로 1천3백원을
넘어섰으며 종합주가지수도 떨어졌다.

8일 금융시장에서는 종금사의 예금인출과 은행권의 자발적인 콜자금공급
중단현상이 지속된데 따른 불안심리로 회사채(3년) 유통수익률이 연 22.95%
로 80년대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의 환율은 매매기준율보다 39원60전 높은 1천2백60원으로 출발, 오름세
를 지속해 환율변동상한선인 1천3백42원40전까지 치솟은채 장을 마감했다.

9일 적용되는 매매기준율도 외환시장 개설이래 가장 높은 1천3백32원50전
으로 고시된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5일만에 하락하며 전주말보다 무려
20.90포인트(4.8%)나 떨어진 414.83으로 밀려났다.

< 박기호.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