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보험의 CIO인 김유래(57) 전무에게는 남다른 사명감이 부여되어
있다.

급변하는 보험경영의 패러다임속에서 정보기술을 활용,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라는 특명이 그에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장개방을 맞아 심화되고 있는 경쟁체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보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됩니다. 특히 기업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선 정보기술
(IT)의 효율적 지원이 필수적이죠"

김전무는 지난 32년간 대한생명의 일선 영업과 경리분야를 두루 거친
현업출신의 CIO.

지난 6월부터 이 회사의 정보전략 사령탑을 맡아 생보업계의 치열한
정보전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사용자 중심의 지원시스템 구축입니다. 6만2천 생활설계사를
포함해 전사적으로 최종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시스템을 제공, 개인이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처리할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현업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죠"

이 회사가 2백억원을 투자, 내년 6월까지 기존 호스트 중심의 전산환경을
영업현장 중심의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으로 전환하는 작업과 전직원의 OA
(사무자동화)마인드확산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특히 대한생명은 올해말 제4차 종합전산화 계획인 "울트라2000 프로젝트"의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로써 이 회사가 2000년대 업계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비장의
카드로 준비해온 "21세기형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이 결실을 맺게 된다.

김전무는 "기업전산화의 원동력은 CEO의 관심"이라며 스스로 "행복한 CIO"
라고 들려준다.

이 회사의 박종훈사장이 회사경영의 모토로 내건 고객만족과 스피드 경영
실현을 위한 전술의 일환으로 전산시스템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희 정보센터는 대한생명이 업계의 정상에 올라 세계 유수의 생보사들과
경쟁할수 있도록 타업무를 선도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김전무는 일선영업에서 뛰던 추진력을 CIO로서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