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난국에 처한 한국경제를 살리
기 위해 "다시 한강의 기적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전국민캠페인으로
실시하는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의 불길이 본격 타오르기 시작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정부 기업 학계
언론계 등의 관계자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
동 발대식을 갖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서명작업에 들어갔다.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도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의 필요성에 공감, 주
관사로 이 운동에 동참키로 하는 등 서명운동 첫날부터 각계각층의 뜨거운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은 정부 재계 학계 언론계를 대표해 이날 발대
식에 참석한 심우영총무처장관 김상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내회 서강대교
수 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장 등이 서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동시에
막이 올랐다.

심우영총무처장관은 이날 발대식에서 "최대의 경제위기를 맞은 한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길은 온 국민이 합심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과감하게 규제를
완화하고 근로자는 직장을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
며 국민 모두는 한푼이라도 아끼는 근검절약을 실천해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잠재력을 발휘하자"고 강조했다.

김상하대한상의회장은 "뼈를 깎는 아픔이 없이는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국민모두가 경제살리기 운동에 동참해 이 난국을 극복하
자"고 말했다.

박용정한국경제신문사장은 "구호에 그치는 운동이 아니라 국민 각자의 정신
과 생활을 개혁해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던 우리 국민의 힘을 세계에 다시한
번 과시하기 위해 너나없이 이 운동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발대식에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 과소비와 사치를 추
방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한편 노사관계 안정과 기업경영혁신을 통해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한편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이 본격 시작되자마자 현대우주항공 한국
도로공사 등에서 적극 동참키로 하고 주부 학생들의 도우미 지원이 잇따르는
등 전국민들의 성원과 지원이 쇄도했다. <조주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