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환 <효성T&C 사장>

우리는 흔히 경제가 안되는 것을 신기술과 신제품을 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며 핑계를 댑니다.

그러나 효성ABB의 합작선인 ABB란 세계적인 회사를 봅시다.

중전기 차단기 등 범용제품을 세계 1백9개국에 회사를 차려 우리보다
인건비가 비싼 유럽에서도 우리보다 싸고 좋은 물건을 만들어 냅니다.

말레이시아 같은데서도 생산해서 미국 유럽 등지에 파는데 더 싼
가격으로 팝니다.

이익을 극대화하기위해서는 이렇게 어떤 방법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ABB회장이 한국에 와서 우리 효성ABB사장보고 한국에서의 인버트 등
작년과 금년의 생산현황 및 발주예정현황서를 당일 오후까지 제출해달라고
했습니다.

우리같으면 그렇게 지시할 수도 없고 그런 지시를 수행할 수도 없습니다.

나부터 못한다고 하겠습니다.

그것은 그만한 동종업에 대한 정보를 항상 갖고 자신있게 임하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지금 과연 우리의 생산제품에 대한 시장 품질 수요정보를 얼마나
정확히 갖고 있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미래예측에 대한 정보를 현장일선에 뛰는
여러분들에게까지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사정을 숙지해서 우리 경영자들이 의사결정하는데 기본이 될만한
요소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현장에서의 기본준수입니다.

현장에서의 조그마한 실수가 엄청난 클레임을 초래하고 수십년 단골을
등돌리게 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잖습니까.

< 울산공장 행동혁신 교육에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