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부문에 진출하려는 동부그룹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그동안 동부그룹이 제시한 반도체사업계획에 대해
사업성 조사를 자체적으로 벌여온 산업은행은 최근 투자의문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채권단 대출(신디케이션론)을
요청함에 따라 시작한 자체조사를 최근 마무리지었다"며 "그 결과 수익성과
자금회수 가능성 자기자본조달능력 등에 회의적인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동부그룹이 채권단 대출로 조달하려던 자금규모는 7천억원으로 산업은행이
아닌 다른 금융기관에서는 주간사 역할을 맡기가 쉽지 않아 원화자금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자체조달 외화자금 10억6천4백만달러중 5억4천만달러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달라는 동부그룹 요청에 대해 산업은행은 외화자금난탓에 사실상의 대출인
지급보증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