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3일 "우리경제의 금융외환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고 IMF의 긴급자금을 지원받기에 이른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울 뿐"이라고 사과했다.

임부총리는 이날 오후 9시 과천 정부2청사에서 IMF자금지원 협의와
관련한 발표문을 통해 "경제정책을 총괄해 책임지는 경제부총리로서 국민
여러분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부총리는 "IMF와 합의한 개혁과제들이 시행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물가안정과 국제수지개선을 위한
긴축적인 재정금융정책으로 국민들의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 있으며 성장률의
하락으로 실업이 늘어날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기아사태 등에 적기에 대응하지 못하고 단기외채의 비중이
높아지는데 대한 대응이 미미했으며, 무엇보다도 금융산업의 개혁을
앞당기지 못해 오늘과 같은 어려운 과정을 자초한데 대해 정부는 실로
깊게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부총리는 "그러나 우리경제가 이번 기회에 강도높은 구조조정 노력에
성공한다면 99년부터는 정상수준의 성장률을 회복하고 2000년부터는
국제수지흑자도 실현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는 걱정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단기적으로 우리가 감당하고 넘어가야 할 고통의 불가피성을
이해해주시고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시든지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노력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