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독자적으로 우리에게 지원하는 긴급자금은 뉴욕
연방준비은행(FRB)내의 한국은행 계좌에 입금된다.

빠르면 4일부터 들어오기 시작한다.

또 미국,일본 등 각국이 지원하게 되는 분담금은 양측의 협의에 따라
국책은행의 뉴욕사무소가 보유중인 계좌에 입금될 가능성이 높다.

이 자금은 모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에 잡혀 국내 시중, 국책은행의
외화결제용 등으로 사용된다.

3일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과거 IMF의 스탠드바이협정에 따른
자금을 지원받을 때 IMF가 뉴욕FRB에 보유중인 외화를 한국은행 계좌에
이체시키는 방식이 동원돼 왔으며 이번에도 이같은 경로를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IMF가 당장 이번주중 한국에 지원하게 될 긴급자금은 일단 뉴욕
FRB의 한국은행 계좌에 입금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를 위해 IMF는 각국이 출자금조로 IMF에 출자하면서 해당 중앙은행
계좌에 넣어둔 달러화를 IMF 계좌로 이체해 줄 것을 요구하게 된다.

또 IMF의 조정에 따라 미국 등 각국이 지원하게 되는 분담금은 뉴욕 FRB내
각국의 중앙은행 계좌에서 한국은행 계좌로 이체시키는 방법과 각국의
중앙은행이 뉴욕소재 금융기관에 예치해 둔 달러화를 산업은행 등 우리
국책은행의 뉴욕사무소 계좌또는 타국 금융기관 보유 계좌에 이체시키는
방법 등을 통해 우리의 외환보유고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IMF 지원금은 외환보유고에 포함되기 때문에 국내에
직접 유입될 필요는 없으며 다만 국내에서 현물이 필요할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항공기공수 등의 방법으로 달러화를 들여올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