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전기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전해콘덴서용 알루미늄케이스전문업체인
하남전자(대표 하승기)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을 실감케하는 중소기업
이다.

종업원 1백48명규모의 중소기업이지만 뛰어난 기술력과 빠른 의사결정으로
국제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 세계3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남광주 하남공단에 있는 이 회사가 지난해 일본을 비롯한 중국 브라질
태국 인도네시아등 세계시장에 수출한 액수만도 1천1백31만달러.

품질규격이 까다로운 일본 산요그룹의 선전자에 납품하는등 품질과
가격에서 세계최고 수준을 유지하고있다.

전세계에서는 유일하게 원재료의 초기가공인 용해공정에서부터 압출 압연
열처리공정까지 알루미늄케이스를 만들기위한 전공정을 보유하고 있는것은
하남전자만의 강점.

이는 하남전자가 대외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원동력이 되고있다.

지난94, 95년까지만 해도 품질불량으로 인한 품질손실비용의 증가로 매출이
급격히 하락하는등 어려움을 겪었던 이 회사가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데에는 총체적인 품질경영체제구축이 견인차역할을 했다.

하남전자는 96년 모든 책임및 권한을 부서장에게 이양하고 3정5S운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주임급이상 간부사원들을 대상으로 분기마다 개인별 부서별로 목표를
설정케하고 이를 실천케해 상급자들이 그 결과를 평가하는 "품질우선
업적평가제"를 도입했다.

간부사원은 부서장들이, 부서장들은 임원들이 목표관리를 평가한다.

분기마다 1박2일의 워크샵을 통해 결과를 확인, 잘된 점은 포상하고
잘못된 점은 개선점을 모색, 다음목표의 달성의지를 새로이 다진다.

"각 부서마다 품질과 생산성(원가포함) 두가지항목에서 업적평가를
하다보니 그간 노출되지않았던 문제점들이 술술 나오더군요"

유기천 상무는 "문제점은 곧 개선사례로 이어지고 결국 고객불만사항을
제거하는 원천이 됐다"고 설명한다.

제안활동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매월 3백여건의 제안이 접수돼 그중 60%가 채택되고 이의 90%가 실시되고
있다.

하남전자가 "업적평가제"시행으로 거둔 대표적인 공정개선사례는
차세대설비와 임팩트 러그 벤트 일체형설비의 개발.

차세대설비는 13시간 완전무인가동이 가능하고 결함이 거의 제로에 이른다.

원자재를 3-4번 투입해야하는 기존설비와는 달리 1회 원자재투입방식으로
생산성이 3백%제고됐다.

또 "임팩트 러그 벤트 일체형설비"는 종래 별도로 수작업에 의해 이뤄지던
반제품의 러그(비드작업)및 절단, 벤트 마킹작업을 동시에 실시할수있도록
고안된 기계로 인원절감효과와 함께 생산성을 2백% 높였다.

이같은 품질경영활동으로 94년 93억원 7백76만달러이던 매출액과 수출은
올해 1백50억원 1천2백만달러(예상치)로 각각 뛰어올랐다.

유상무는 "이같은 성과는 전사원이 단결하고 고객을 중시하는 바탕에서
이루어낸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한 기술개발과 품질경영활동으로
오는2천년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남전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현지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최근엔
중국천진에 공장을 완공, 본격가동에 들어갔다.

알루미늄 케이스 부문에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하남전자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