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은 인력을 줄이지 않는 대신 임원과 간부직사원들의 임금을
일률적으로 10~15% 삭감키로 했다.

대우그룹은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자금지원과 관련한 위기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일 김우중회장 주재로 긴급사장단회의를 열어 전임원의
임금을 15% 삭감하고 광고비 접대비 등 관리성 경비를 절반 정도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고통분담차원에서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과장급 이상
간부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하고 그외 직원들의 임금은 동결한다는 내부
방침을 마련했다.

이같은 방침은 계열사의 자발적인 경제난 타개의지를 종합한 것으로
감원없이 고통을 분담해 고용불안을 불식시키고 경제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전사업장마다 "1시간 일더하기" 운동을 펼치기로 하고 노조와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날 열린 사장단회의에서는 무역수지를 개선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내년도
수출목표를 올해보다 15% 증가한 1백70억달러로 늘려잡고 그룹차원에서
해외마케팅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그룹관계자는 "이같은 원칙들은 경영진이 결정한 내부방침이며 임금삭감과
노동시간연장방안은 노조와 구체적인 협의를 거쳐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가 이날 발표한 감원없는 경영난타개책은 대기업들이 최근 적극
추진중인 인력감축과 상반되는 조치여서 재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우는 조만간 회장 및 사장단인사를 단행, 이번 경영난 타개책을
강도높게 시행할 계획이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