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 전산화(OA) 붐이 불었지만 은행등 금융기관과 관공서, 기업 경리부 등
서류를 많이 취급하는 부서에는 여전히 종이문서가 많다.

전표를 비롯해 이런 서류를 일일이 철하는 작업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서류가 두꺼워지면 시원찮은 천공기로는 구멍을 깨끗이 뚫기조차 어렵다.

또 서류를 묶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천공기 전문생산업체인 에스피씨(대표 이순택)가 개발한 2공천공제본기는
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결한 제품이다.

이 회사 2공천공제본기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제품에 비해 천공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수동인 이 제본기는 최대 2cm(복사지 2백장) 두께까지 부드럽게 뚫을
수 있다.

여성이라도 레버를 누르는데 큰 힘이 들지 않는다.

절삭력이 뛰어난 천공침을 자체 개발한데다 레버 길이도 기존 제품에
비해 길기 때문이다.

기존 제품의 천공능력은 1cm 안팎.

제본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것도 눈에 띈다.

천공후 제본용 워셔와 리벳을 놓고 천공기 몸체에 달려있는 펀치로 "탁"
치는 것만으로 제본이 끝난다.

이 제본기에는 또 서류의 중심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좌우 가이드가 달려
있다.

또 천공시 서류의 뒤틀림을 막는 종이눌림장치도 편리하다.

제본용 리벳은 두께에 따라 5종류, 워셔는 구멍간격에 따라 2종류가 있다.

구멍간 간격은 서류 규격에 따라 7cm와 8cm로 간단하게 조절된다.

천공후 남는 종이칩을 쉽게 배출할 수 있다.

천공패드는 마모되면 약간 돌려 사용할 수 있어 수명이 길다.

이 회사 2공천공제본기는 97서울국제문구박람회 신제품콘테스트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기도 했다.

에스피씨는 지난 94년 천공기 개발을 시작하기에 앞서 천공기의 핵심부품인
천공침을 먼저 개발했다.

포항제철 강원산업 등과의 기술협력으로 개발한 이 파이프형 천공침은
절삭력과 강도 등에서 수입제품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거의 완전
수입대체를 이뤄냈다.

이 회사는 또 14cm 짜리 천공침을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천공침으로 이름난 일본업체들도 5cm 짜리가 고작이다.

이런 기술력을 앞세워 지난 96년에는 최대 천공두께가 3cm인 수동식 1공
천공기를 내놓았다.

또 같은해 전동파이프식 천공기를 선보이며 천공기업계의 강자로 급부상
하고 있다.

이 사장은 내년에는 천공두께를 3cm로 키운 2공천공제본기를 내놓을 계획
이라고 밝혔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