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역의 이동통신시장에 우리나라가 진출할수 있는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민/관/연 합동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시장 개척단을 이끌고 필리핀등
아시아 4개국을 다녀온 정보통신부 정홍식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이들 국가들
이 한결같이 CDMA방식을 채택키로 해 "아시아지역은 CDMA로 간다"는 공감대
가 형성되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실장은 필리핀 인도네시아등이 CDMA방식의 신규사업자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싱가포르텔레콤은 8백MHz대의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전환하기로 하고 장비공급업체를 선정중이라고 소개했다.

필리핀의 경우 한국통신등 2개 컨소시엄이 PCS(개인휴대통신) 사업권
경매에 참여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도 장비공급업체 선정에 참여했다.

또 호주와 인도네시아에도 현대전자등이 장비공급을 추진중이다.

이번 순회세미나에서 현지의 통신주무부처 관계자들과 만나 통신분야
협력증진방안을 논의,인도네시아의 경우 우리나라 전전자교환기(TDX)
기술도입에 관심을 보이며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체결을 제의해
오는등 정보통신협력을 위한 정부간의 기반도 다졌다고 전했다.

정실장은 또한 이번 순회세미나에서 "국내업체의 진출기반을 다지는데는
성공했다"고 자평하면서도 "제품성능이나 공급가격에서는 국내 업체가
외국에 뒤지 않지만 금융지원에서 다소 밀려 걱정"이라고 말했다.

개도국에 대한 통신장비 공급에는 대부분 공급자금융이 함께 제공되는
데 최근 우리나라의 외환위기로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할까 걱정된다는
것이다.

정실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불수출방식으로 지원해주고 재원
으로는 오는 2000년까지 체신금융 자금 2조원을 활용할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정건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