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등하면서 합섬직물업체와 화섬원사업계간
환차손의 보전을 둘러싼 논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견직물조합을 비롯한 직물업체 관계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환율급 등으로 화섬원사업체들은 환차익이 발생한 반면 직물
업체들은 추가적인 결재자금을 마련해야 어려움이 가중 되고 있다며 원사
가격의 소급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직물업체들은 원사대금을 달러베이스인 로컬L/C로 결제하고 있는데 3개월
전 납품받은 제품을 현재 환율로 결재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어 이같은 조치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관련 화섬원사업계는 직물업계의 원사가격 인하요구는 이해가 되지만
원사업체도 원재료를 공급하는 석유화학공장에 달러로 결재해야 하는 어려움
에 처해 있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같은 논쟁이 계속되면서 원사업계는 고통 분담차원에서 환차익
발생 부분이 있으면 이를 검토해 사장단 회의를 거쳐 조만간 원사업체의
입장을 정리키로 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마다 거래조건과 수량이 다른 만큼 일괄
적인 환차손의 보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하고 개별 업체별로
서로 협상을 통해 결재대금을 조정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