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영위기가 확산되면서 대기업들도 벤처기업의 경영장점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벤처기업은 특유의 순발력과 기술력으로 무장,경영탄력성이 뛰어나기 때문.

이런 가운데 LG경제연구원이 "벤처경영에서 배운다"라는 자료를 발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구원은 무엇보다 현장경영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벤처기업은 현장및 고객과의 접점이 살아있고 의사결정도 이에 근거해
내려진다는 것.

기업규모가 커지면 이런 정신이 희석되고 탁상에서 자료를 토대로 의사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경영자는 물론 스태프도 최소한 월 1회 이상 고객과 직접 만나
얘기를 듣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

조직에 대한 조직원들의 몰입수준도 지속적으로 유지할수 있어야 한다.

다시말해 창업당시의 긴장감을 그대로 유지할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선 투명경영과 공정분배 이념공유를 통한 결속이 중요하다.

소규모단위모임 등 워크아웃 활동을 통해 직원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추구해온 GE나 끊임없이 움직이고 대화하는 배회경영으로 유명한 월마트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수 있다.

이는 생동감있게 경영을 이끄는 활력소로 작용할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성공한 벤처기업은 중간에 몇번의 고비를 넘기는데 이때의 경험은
대기업들도 참고할만 하다고 지적한다.

컴퓨터분야의 벤처기업인 실리콘그래픽스(SGI)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명운이 갈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수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SGI는 지나치게 양적성장과 화려한 품목에만 집착
하는 등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몰락의 길을 가고 있다.

반면 선의 최고경영자인 스코트 맥닐리가 생산기술자 출신으로 품질 납기
등의 문제를 적절히 해결, 벤처기업의 함정을 극복한 것은 눈여겨 볼만
하다고 지적했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