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송년의 밤을 화려하게 밝혔던 백화점가의 실내외 장식이 경제위기
상황을 반영, 올해는 소박해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각 백화점들은 경비를 절감하고 검소한 송년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차원에서 해마다 거액을 투입해 오던 점포 안과 밖의 장식공사
비용을 줄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2억원을 들여 본점 앞 광장에 "싼타랜드"라는
소공원을 조성하고 건물외관에 트리등 화려한 장식을 했으나 올해는 예산을
절반이나 줄여 1억원으로 모든 장식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롯데측은 "경제위기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아담하고 소박하게 송년분위기
를 낸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도파는 지난해 사용하던 트리 및 장식용품을 대부분 재사용, 작년보다
25% 적은 2천5백만원에 상계점 및 메트로점의 장식공사를 할 예정이다.

갤러리아(압구정점)는 올해초 연말 외벽장식 비용으로 책정한 6천5백만원중
4천만원만 사용키로 결정했다.

화의신청을 낸 뉴코아는 직원들이 직접 시장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용품을
싼 값에 구입, 판매단위별로 실비로 실내외 장식을 할 예정이다.

백화점가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올해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송년분위기가
연출될 전망이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