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화에 원화환율의 상승으로 은행들의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
본비율이 평균 1%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이에따라 보험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후순위차입을 추진하는 한
편 대기업여신을 비롯한 각종 대출을 축소하는등 위험자산을 줄이는데 안간
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은행의 BIS비율이 8%를 넘기는 힘들것으로 예상돼 은행들
은 후순위채형식으로 발행되는 금융채를 정부가 인수해주기를 강력히 희망
하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5대시중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은 은행당
1백억~1백50억달러가량으로 총6백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의 외화자산은 환율이 달러당 8백44원20전이던 작년말만해도
50조6천5백20억원에 그쳤으나 환율이 1천1백12원30전으로 오른 이날 현재
66조7천3백80억원에 달하고 있다.

외화자산은 투자대상에 따라 위험가중치의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위험자
산으로 분류돼 자기자본비율을 그만큼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임원은 "5대시중은행이 올들어 은행당 30억달러안팎의 외화
자산을 줄였으나 환율상승으로 16조원가량의 위험자산이 많아졌다"며 "이
는 은행당 자기자본비율을 1.0%안팎 하락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여기에 대기업부도에 따른 부실여신의 증가와 적자결산에 따른
자기자본잠식으로 인해 BIS비율이 대부분 8%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조흥 상업 제일 한일등 대형은행은 이에따라 보험사를 대상으로 은행당
1천5백억~3천억원의 후순위차입을 시도하고 있다.

은행들은 보험사로부터 후순위차입을 받는대신 종업원종퇴보험에 가입한
다는 방침이다.

은행들은 이밖에 금융채를 후순위채형식으로 발행,투신사에 매각하고 대
신 투신사 수익증권을 사주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한국은행의 반대로 벽에
부닥친 상태다.

은행들은 BIS비율을 맞추기위해 대출을 축소하면 기업들의 자금난을 가중
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은행의 후순위채를 정부가 한전등 우량주식과 맞
바꾸는 방법법으로 사들이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