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중견기업들이 무더기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있다.

국내 도어록 시장의 1,2위 업체인 (주)현대금속, 정화금속(주), 동양최대
철판망 생산업체인 (주)동흥 등 3개사는 27일 서울지법에 법정관리신청서를
접수시켰다.

(주)현대금속은 국내 최대 도어록 생산업체로 현대.대우자동차에 자동차용
마후라를 독점공급해온 상장기업.

자산이 1천7백억여원인데 반해 부채는 9백80억여원에 불과했지만 결국
법정관리신청을 선택한 현대금속은 신청서에서 "경기침체로 인해 거래
기업들이 도산, 80여억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했고 금융권에서도 어음을
할인해 주지 않았다"며 "제2금융권 등에서 대출금 상환만기조차 연장해
주지 않아 더이상 회사를 유지키 힘들었다"고 밝혔다.

도어록 생산 2위업체인 정화금속(주), 동양최대 철판망 생산업체인
(주)동흥도 거래기업의 도산과 금융권의 경색을 파탄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지난해 매출액 7백80억여원을 기록한 철강판매업체 동성철강도 지난
25일 법정관리를 신청, IMF 구제금융 신청 이후 국내 경제의 추락현상을
반영했다.

<김인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