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보스니아, 인터넷으로 복구하자"

지난 4년간의 내전으로 전국토가 황폐화된 보스니아에 최근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자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미국 유수의 컴퓨터잡지인 "컴퓨월드"는 최근호에서 시카고 로스쿨과
밀라노바대학의 후원으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
보스니아"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세르비아계가 점령하고 있는 반야루카시내에 인트라넷망을
구축, 언론인과 정치인 과학자들간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
한다는게 일단계 목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세르비아 점령지의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기성 언론매체를 통해 민족간의 증오감만 유포하고 있어
독립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형성이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범으로 지목된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를 고립화시킬
필요가 있는 미국정부도 이같은 시도가 매우 필요하다고 판단, 이 프로젝트
를 음양으로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보스니아"의 두번째 목표는 전쟁으로 수많은 소장품들을 잃어
버린 수도 사라예보 소재 국립도서관의 재건.

관계자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그동안 연구작업을 위해 사라예보 국립도서관
을 찾았던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소장하고 있는 책이나 도서관에 있었던 책목록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또 이 프로젝트는 보스니아내의 4개 대학을 인트라넷으로 연결, 학문적
으로도 분리된 땅을 연결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민족주의와 종교, 전쟁으로 분리되었던 보스니아인들
이 하나로 다시 모인다는게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