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사이에 "신국채보상운동"이 일고 있어 화제다.

상업은행과 한국PC통신이 공동으로 최근 우리나라의 외환사태를 맞아
네티즌을 대상으로 "외화부족! 서랍속의 1달러라도 모으자"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외화모으기 캠페인에 나선 것.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주인공은 상업은행 외환추진부의 김승헌 부장과
임영학 대리.

김부장은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온후 서랍속에 사장된 개인보유의
소액달러를 예금으로 유도해 외환보유고 부족으로 고생하는 국가 경제난
타개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임대리는 "국제무역의 기본결제수단인 달러의 부족을 메우기 위해선 이번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처럼 외국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며
"3백만 네티즌이 힘을 결집하면 국가 외환사태 타개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
이라고 설명한다.

상업은행은 이번 캠페인을 위해 새로운 외화예금 서비스를 개발했다.

우선 올해말까지 벌이는 캠페인 기간동안 7일이상 달러를 예금하는 사람이
나중에 원화로 환전할 경우 매매기준율의 1~2%에 이르는 현찰수수료를
면제해 주게 된다.

또 1천달러 이상을 예금하는 고객에게는 7일만 예치해도 연 5%대의 높은
정기예금 이자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하이텔에선 공지사항(go notice)및 사외보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외화저축 및 환전의 필요성에 대해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이번 캠페인 소식이 알려지자 곧 서초구청이나 노원구청 등에서 동참을
희망해 오는 등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고 임대리는 들려
줬다.

김부장은 "3백만명의 네티즌과 20만명의 상업은행 환전고객의 참여로
3천만달러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며 "특히 이번 캠페인은
뉴미디어 시대의 여론매체로서 PC통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게 될 것"
으로 기대했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