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PC 가격에 맞먹는 고성능 노트북"

지난 21일 막을 내린 라스베이거스 추계컴덱스에서는 모빌 오피스시장을
겨냥한 고성능 노트북이 쏟아져 비즈니스맨들의 눈길을 끌었다.

14.1인치의 시원한 대형화면과 2백33MHz급 펜티엄 MMX 칩은 기본.

DVD롬 드라이브를 달아 3차원의 입체음향과 박진감넘치는 멀티미디어
영상을 지원하는 제품도 많아 성능만으로는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분별할
수 없을 정도.

일부 업체는 여기에 1백MB(메가바이트)의 대용량 데이터 저장용 집(ZIP)
드라이브를 연결할 수 있는 제품도 선보여 말 그대로 "들고 다니는 데스크톱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IBM의 "싱크패드 770"은 이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결정판.

시판예상가가 5천달러부터인 이 제품은 14.1인치 스크린에 CPU(중앙처리
장치)로 인텔 2백33MHz MMX 칩을 장착하고 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기본 5.1기가바이트(GB)이며 최대 10.2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옵션으로 아이오메가사의 1백MB 집드라이브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또 2시간 분량의 영화(4.7GB)를 담을 수 있는 DVD롬드라이브를 장착해
돌비 디지털 오디오로 3차원 서라운드 음향을 들으면서 무리없이 영화
한편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하는 디지털이퀴프먼트
(DEC)의 "하이노트 울트라 2000"은 14.1인치의 화면과 두께가 1.4인치
(3.5cm)에 불과한 초슬림 대형화면 노트북.

20배속 CD롬드라이브와 56Kbps급 데이터모뎀을 내장했다.

가격은 4천9백99달러에서 5천9백99달러.

일본 NEC도 14.1인치 대형화면에 두께 3.8cm, 무게 2.2kg의 초경량 초슬림
"베사 5000"을 컴덱스쇼에 내놓고 세계 노트북시장에 처녀 입성했다.

마이크론전자는 "데스크톱과 다른 점은 무게뿐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멀티미디어기능을 강화한 "트랜스포트 Xke"를, AMS사는 "로데오" 시리즈
를 각각 선보였다.

제품가격은 모두 4천9백99달러부터.

국내업체로는 전시장을 꾸미지 않았지만 삼보컴퓨터가 "드림북
이그제큐티브"로 세계 업체들의 고성능 노트북 경쟁 대열에 끼였다.

역시 14.1인치 대형화면에 2백33MHz 펜티엄 MMX CPU, 20배속 내장형 CD롬
드라이브, 착탈식 3.2GB HDD, 3차원 16비트 스테레오 사운드 스피커와
마이크를 내장했다.

국내시판가격은 6백19만원(부가세 별도).

삼성전자는 13.3인치 화면에 20배속 CD롬드라이브를 장착한 센스 600을
시판중이다.

포트 리플리케이터(외부 마우스나 모니터 프린터 등을 PC에 연결할 때 쓰는
통합포트처리장치)를 쓸수 있고 외장형 집드라이브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4백만~6백만원선.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