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산업부가 환율상승에 따라 다음달 휘발유 가격을 정유업계의 예상보다
리터당 9~11원 낮은 9백32원으로 전망, 유가자유화정책을 시행하면서도
사실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통산부는 이에앞서 정유업계에 유가인상을 적정수준에서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통산부는 그러나 연말까지 달러당 환율이 1천원대를 지속할 경우 내년
1월중에는 휘발유가격이 리터당 1천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통산부 임육기 자원정책심의관은 27일 "환율상승에 따라 12월중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90원정도의 인상요인이 발생, 리터당 5원의 할인폭이 유지
되더라도 9백32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등유와 경유가격도 각각 90원이상의 인상요인이 발생, 등유는 4백66원,
경유는 4백65원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업계는 통산부에 유가인상신고를 앞두고 12월중 휘발유가격을 11월보다
리터당 1백원 내외 오른 9백41~9백43원으로 예상했었다.

통산부는 일시적인 유가급등에 대비해 유가완충준비금 사용을 검토했으나
<>환율급등이 구조적 상황이고 <>적립금(2천7백94억원)이 한달 사용분에
불과, 유가완충준비금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통산부는 유가인상에 따라 정유사 대리점과 주유소 등에서 유류제품의
사재기와 관련, 정유업계에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부당한 사재기에 대해서는 강력한 행정지도를 해나갈 방침이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