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홈쇼핑업체 등 유통업체들이 환율상승과 국제통화기금(IMF)구제
금융요청 등에 따른 사회, 경제적 환경변화에 맞춰 상품판매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한화유통 39쇼핑 등 유통업체들은 환율
상승과 IMF체제하의 사회전반적인 긴축분위기에 맞춰 수입품을 주종으로한
고가상품 판매비중을 줄여가기로 했다.

유통업체들이 수입품판매를 줄이려는 것은 환율이 올라 수지가 맞지 않는
데다 가계 기업의 긴축분위기에 따른 소비심리위축으로 수입상품수요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외국상품 수입을 전담하는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사업비중을 조정, 수출과 수입 비율을 지금의 2대8에서 6대4로 바꿔가기로
했다.

환율상승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체 수입의류 15개
브랜드중 폴스미스 제냐 등 4~5개 브랜드를 백화점 매장에서 철수시키기로
했다.

신세계는 내년 해외상품 수입금액을 3천만달러로 올해보다 17% 줄이는
대신 경쟁력있는 국산품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유통은 미국으로부터 수입해온 커피
포도주스 등 8개 품목을 이달말 중단하고 국내제품을 대신 팔기로 했다.

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해외브랜드 일부를 광주요 등 국내 명품
브랜드로 교체할 예정이다.

내년 3월 매장개편때 의류 화장품 등 패션상품 코너에도 국내 상품을
대거 입점시킬 계획이다.

케이블TV 홈쇼핑업체인 39쇼핑은 내달 1일부터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편, 보석 의류 패션잡화 등 고가 및 수입상품 판매비중을 대폭 낮출
방침이다.

39쇼핑은 보석프로그램 편성비율을 현재 20%에서 10%선으로 낮추는 대신
우수 중소기업상품 소개 프로그램으로 대체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내달초 중소 납품업체 모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보석평균 가격대를 50만원으로 낮추는한편 1백만원이상의 보석류는
판매를 일체 중단키로 했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