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침대" "황토침대" "라텍스침대" "전자파및 수맥파차단침대"...

스프링침대 일변도였던 침대시장에 새로운 개념의 침대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가 먹거리에서 주거공간으로까지 확산되면서
건강기능을 강조한 침대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침대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하루의 3분의 1을 침대위에서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잠자리가 편해야 하루가 편합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라는
광고카피가 유행하기도 했다.

침대가 단순한 "잠자리"가 아닌 "건강기구"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신개념 침대의 원조는 뭐니뭐니해도 돌침대.

첫 선을 보인지 8~9년이 됐는데도 인기가 사그러들기는 커녕 더 확산되고
있다.

제조업체수가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비슷한 원리로 만들어지는 황토침대를 합쳐 국립기술품질원의 형식승인을
받은 제조업체수는 지난해 9개에서 올들어 37개로 4배나 늘어났다.

물론 요즘 거세게 불고 있는 "황토바람"의 영향도 컸다.

모업체의 황토방아파트와 황토바닥재가 새로운 유행을 만들면서 "흙과의
동침"이 건강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각광받았다.

"신토불이"가 먹거리에서 주거공간으로 확대된 것이다.

돌침대와 황토침대는 전기를 이용한 난방시스템이란 측면에서 비슷한 제품
이다.

매트리스를 화강암과 같은 돌로 만드느냐, 흙을 사용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물론 제조업체들이 주장하는 효능은 다소 차이가 나는게 사실이다.

현재 돌침대를 생산하는 업체는 일신석재 장수산업 동우에네스톤 등.

황토침대는 (주)흙침대 장수산업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올해 시장규모는 3백억~4백억원 정도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체 침대시장의 10%대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 8월에 선보인 현대리바트의 "라텍스매트리스" 침대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라텍스침대라는데 의의가 있다.

천연고무액을 가공한 라텍스폼(Latex Foam)을 천으로 싸서 만든 것으로
스프링침대에 보다 더 부드럽고 신축성 탄력성 통기성등이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사람이 누웠을때 매트리스가 인체의 굴곡을 그대로 받아줘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진일보된 제품이기도 하다.

현재 유럽 침대시장의 80%를 라텍스침대가 장악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
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에이스 대진 알파침대 등 메이저업체들이 침대시장을
거의 다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 업체에 똑같은 스프링침대로
맞서기보다 건강기능을 갖춘 신개념 침대로 시장을 뚫는게 낫다는 판단에
따라 라텍스침대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기존 스프링침대에 수맥파를 차단하거나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기능
을 첨가한 침대들도 많이 개발되고 있다.

황실침대는 수맥파를 차단하기 위해 동박판을 매트리스에 내장한 "건강
침대"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연화엔젤스도 전자파 수맥파를 차단하고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매트리스와
베게인 "홈닥터"를 개발, 지난 7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