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빠른 확산과 함께 현대인의 소비행태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책, 포도주, 카드상품을 파는 가상점포들이 잇달아 성공을
거둔데 이어 각종 식료품을 취급하는 사이버 슈퍼마켓이 미국에서 성업중
이다.

사이버 슈퍼마켓의 개척자는 미국 일리노이주 스코키온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피포드사".

이 회사는 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기술을 활용, PC 한 대로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시간에 판매하는 사이버 마켓을 실현했다.

피포드사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5천1백만달러로 지난 2~3년간 매년 1백%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따라 영업망도 시카고,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의 8대도시로
확장했다.

사이버 슈퍼마켓의 취급상품은 모두 2만여종.

야채류, 가공육류, 선어류, 우유 등 취급상품의 대부분이 식품류이며
이밖에 일반잡화, 약품, 화장품 등 생활용품도 구비돼있다.

사이버슈퍼마켓을 이용하려면 인터넷을 통해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하기만하면 된다.

회원가입절차를 마치고 "지금 쇼핑"을 클릭하는 순간 가상슈퍼로 들어서게
된다.

쇼핑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구입하고자하는 상품을 선택하고 화면상에 나타난 쇼핑 장바구니에 집어
넣으면 된다.

그리고 지불방법과 배달시간을 지정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

배달일시는 주문한 날부터 2주일후까지이며 배달시간대는 1간30분단위로
나누어져있다.

주문데이터는 피포드사의 컴퓨터에 항상 보관되기때문에 추가주문을
하거나 취소가 언제든지 가능하다.

피포드사는 고객의 주문이 접수되면 이를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제휴
슈퍼마켓에 알려준다.

제휴점포에 대기중인 피포드사 직원은 주문대로 물건을 픽업해 배달한다.

지정된 일시에 배달이 오면 고객은 주문품을 확인하고 대금을 지불하면
된다.

이용요금은 상품가격에다 5%의 수수료를 더한 액수이다.

대금결제는 현금지불외에 신용카드나 거래은행구좌의 자동이체 모두 가능
하다.

이 회사와 제휴하고 있는 업체들은 세이프웨이, 크로거, 스톱&숍 등 미국의
대표적인 슈퍼마켓들이다.

고객들은 가상점포에서 쇼핑을 하지만 실제상품은 이들 슈퍼마켓에서
공급한다.

이처럼 사이버 비즈니스시대에는 핵심역량간의 결합을 통해서 상호이익을
극대화하는 일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피포드사는 최근 가맹회원수가 6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2000년까지 20개지역의 20만명이상이 가상쇼핑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02)557-2141

< 유재수 한국벤처창업정보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