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자금지원조건을 놓고 본격 협상을
벌일 허버트 나이스 IMF 실무협의단장(아시아.태평양국장)이 26일 낮12시
대한항공편으로 입국했다.

나이스단장은 입국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경제의 대외신인도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인식이 어떤가.

"한국을 도울 수있는 기회를 갖게돼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경제를 어떻게 보는가.

"단기적으로 저성장과 경기침체 등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신뢰도를 회복한다면 한국의 성장
잠재력에 비춰 볼 때 빠른 속도로 활력을 회복할 것이다"

-IMF(국제통화기금)의 지원수준은.

"한국정부와 협의를 거쳐서 결정을 내릴 것이다"

-5백억달러이상도 가능한가.

"(웃으며)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만큼 지원이 이뤄질 것이다"

-IMF의 지원이 어느정도 효과를 가질 것으로 보는가.

"한국금융을 쇄신하고 잃어버린 해외신인도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이 가장 긴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인가.

"대외신인도의 회복이다.

부분적으로는 취약한 금융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것이다"

-한국을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

"한국은 세계경제체제속에서 상당히 중요한 나라다.

IMF 입장에서 보면 결코 무시할 수없는 협력파트너라고 생각하다"

-구체적인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말해 달라.

"한국정부와 2주일정도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게될 것이다.

산업구조정문제에는 깊숙히 개입하지 않을 생각이다"

-한국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모든 시장정보를 제공해 주길 바란다.

구제금융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최근 일본에서도 금융기관이 잇따라 파산하는 등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는데 한국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최소한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