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이 겪고있는 내수부진의 골이 당초 예상과 달리 내년에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6일 대우경제연구소자동차팀은 내년 내수판매규모가 1백48만대에 그쳐
올해보다 8.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내수감소전망은 처음 제기된 것이다.

당초 자동차업계는 내년 내수가 1백70만대 전후로 올해보다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대우경제연구소 김경엽박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긴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성장률이 떨어지고 금융산업의 구조조정
에 따른 금리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내수가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박사는 멕시코가 IMF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직후 3개월간 자동차내수가
연율로 75% 감소했다며 IMF구제금융의 파장이 예상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업들의 잇단 감량경영으로 고용불안이 조성되고 세제개편으로
유류특소세인상도 예상돼 자동차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자동차내수는 80년이후 17년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2.7% 감소,
1백6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광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