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가전제품이 비싸진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산가전수입및 유통업체들이 최근 달러 엔화
등 외화환율급등으로 발생한 환차손을 보전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거
나 수입량을 조절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를 취급하고 있는 백색가전은 내달부터 냉장고 세
탁기 식기세척기 가스오븐렌지 에어컨등 총 28개 품목의 가격을 10-15%
가량 올려받을 예정이다.

월풀을 취급하는 두인상사나 소니인터내셜날코리아등도 외화환율이
강세를 유지할 경우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소니인터내셔날은 올 연초보다 15%이상 인상된 환차손을 고객부담을
최소화하는 범위내에서 메꾼다는 방침을 결정,올말이나 내년초부터 환
율인상폭에 따라 단계적으로 인상키로 했다.

키친에이드와 바흐네트브랜드를 수입하고 있는 동양매직은 환율인상및
동종업계 추이를 살펴보며 구체적인 가격인상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용산상가의 한 대리점사장은 "환율인상폭에 따라 수입제품가격을 인
상하는 것은 어쩔수 없다지만 환율인상전에 수입한 재고상품까지 인상
해 환차익을 노릴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가전양판점 전자랜드21도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수
입량을 중단하거나 줄여나감으로써 재고소진에만 주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자랜드는 용산 강남 부산등 일부 지점을 제외하고는 수
입가전매장을 단계적으로 철수할 방침이다.

<손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