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실을 통째로 맡아 드립니다"

업계가 전반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업 전산실 업무를 저렴
한 비용으로 맡아 운영해주는 "전산 아웃소싱 사업"이 처음으로 등장,
주목을 받고 있다.

중대형컴퓨터 공급업체인 한국IBM(사장 신재철)은 면방직업체인 충남방적의
전산실 업무를 자사가 향후 5년간 맡아 운영키로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충남방적은 이에따라 전산실 장비및 인원 전체를 한국IBM에 이관했으며
자사 전산실 조직을 완전 패쇄했다고 말했다.

충남방적은 이번 계약으로 연간 6억4천만원의 아웃소싱 비용을 한국IBM에
제공하게 되며 향후 필요에 따라 한국IBM이 전산시스템을 추가로 개발 또는
도입했을 경우 추가 비용을 제공키로 했다.

전산실 운영에 필요한 인원이나 데이터 백업업무, 컴퓨터 유지보수업무
등을 다른 컴퓨터회사에서 일부 아웃소싱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전산실 업무
전체를 아웃소싱하기는 충남방적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체 투자비용을 줄여야 하는 국내 기업들사이에서
이같은 "전산 아웃소싱사업"이 상당한 호응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남방적의 이준호사장은 "전산실을 아웃소싱함으로써 전산실에 투입되던
연간 투자비용을 30%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IBM측은 "기업이 전산 아웃소싱을 하게 되면 경비절감 인력관리
다운사이징등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어 미 코닥사를 비롯
컨티넨탈은행 맥도널더글러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등 대기업들과 정부에서도
오래전부터 이를 이용하고 있다"며 "충남방적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이같은
전산 아웃소싱이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박수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