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여파로 주류 판매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생맥주 판매는 꾸준히
늘어 맥주업계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맥주 OB맥주 진로쿠어스맥주 등 맥주 3사의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생맥주판매량은 모두 1천77만통(1통=20리터)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천6만1천통보다 무려 7%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맥주 전체 판매량이 1억2천8백50만상자로 지난해
같은기간 1억3천2백50만상자에 비해 3.3%나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생맥주
판매량 증가는 특기할 만한 것이다.

특히 올들어 맥주뿐 아니라 위스키 소주 청주 등 주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상황에서 생맥주만 유일하게 잘 팔린 셈이다.

업계는 이같은 생맥주 판매 증가추세가 지속되면 전체 맥주 판매량에서
생맥주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13%(2천4백억원)에서 올해는 15%를 웃돌아
매출액이 3천억원가량 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는 생맥주 소비가 늘어난 것은 <>과음보다는 대화 위주의 가벼운
술자리를 선호하는 등 음주 행태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데다 <>최근 불황이
장기화되고 심각해지면서 비교적 저렴한 생맥주집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생맥주는 5백 들이 한잔 가격이 1천3백~1천5백원에 불과하나 병맥주는
3천~5천원정도이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