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외국인자금 보관수수료를 대폭 인하하고 있다.

국내은행들의 신인도가 떨어진데 따라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으로 커스터디
자금이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고 향후 채권시장 개방에 대비, 채권투자 자금을
유인하자는 차원이다.

서울은행은 그동안 외국인 주식투자자금및 유가증권을 보관 관리해주는
대가로 평잔기준으로 연 0.1%의 수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에는 이를
0.05~0.07%수준으로 낮췄다.

서울은행은 앞으로 유입될 채권투자 자금에 대해서도 0.05%정도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자금유인책을 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은행은 외국인 주식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데도 불구하고
하루평균 5백만~2천만달러규모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까지만해도 0.15%안팎의 외국인자금 보관수수료를 받아
왔으나 올들어선 자금규모에 따라 0.06~0.1%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향후 채권투자 자금에는 0.03%까지 수수료를 낮춰줄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도 외수펀드 자금들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0.05%정도로 할인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외환은행은 "주도적으로 수수료를 내릴 생각은 없지만 경쟁이 치열해져
수수료가 떨어진다면 동참해 인하하겠다"는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들의 잇단 커스터디 수수료 인하는 주택 기업 상업은행 등이 새로
커스터디시장에 뛰어들면서 고객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커스터디업무란 은행이 외국투자자를 대신해 투자등록 매매결제 실물보관
배당금수령 등 유가증권 투자와 관련한 업무를 처리해주는 것을 말한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