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봉고신화 주역은 내가 맡는다"

기아자동차의 사상 유례없는 9개 차종 동시 신차 발표회가 지난 20일 열려
연일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관(KOEX)에서 내일(2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최초의 정통 미니밴 "카니발", 유럽형 스포츠 세단 "슈마",
중형 왜건 "파크타운" 등이 저마다 "제2의 봉고신화 주역"을 자처하며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카니발 슈마 자전거 농구공 등이 걸린 경품 추천과 탭 댄스.아카펠라
공연, 퀴즈여행 등 다채로운 볼거리까지 마련돼 있어 주말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기아 재도약의 발판"이 될 신차들을 화보와 함께 소개한다.

<<< 슈마 >>>

이번 신차 발표회에서 최고 인기를 누린 세피아 헤치백형.

유럽형 스포츠 세단을 연상케 하는 날렵한 외관이 돋보여 "세피아II도 이런
스타일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기아는 20~30대 젊은층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6가지의 밝고 강렬한 색상을
내놓았다.

슈마(SHUMA)는 "최고"의 뜻을 가진 라틴어 "수마"(SUMMA)와 야생동물
"퓨마"(PUMA)의 합성어.

<<< 카니발 >>>

슈마와 함께 많은 관심을 모은 1.5박스의 정통 미니밴.

1.5박스는 차의 앞유리창과 보닛의 분리 정도가 일반 승용차(2박스 카)와
승합차(1박스 카)의 중간 정도로 포드의 "윈드스타"와 크라이슬러의
"카라반"이 이런 유형의 차다.

7인승과 9인승 등 두 종류가 있으며 시트를 제치면 운전석과 조수석이
있는 1열에서 맨 뒤쪽 좌석인 3열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돼있어
"위크엔드 레저용"으로 적합하다.

<<< 파크타운 >>>

크레도스를 왜건 스타일로 바꾼 것으로 2천cc급 중형차로는 국내 최초의
왜건형이다.

세단형의 늘씬한 차체가 시원스러운 느낌을 주며 RV(레저용 차)에 걸맞게
고성능 파워 엔진을 달았다.

레저는 물론 비즈니스용 등 다목적으로 쓸수 있도록 5인승과 7인승 등 두
종류가 있다.

<<< G-II >>>

크레도스의 부분 개조모델(MMO).

엔진.차축 등 차의 기본 구조는 크레도스와 같지만 외관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크레도스의 흠으로 지적돼 온 뒷부분을 균형감있게 바로잡아 전반적
으로 차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이다.

실내 공간을 넓히고 핸들, 기어 손잡이 등에 항균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등
쾌적한 승차감을 위해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하다.

<<< 레토나 >>>

크라이슬러의 "랭글러"를 떠올리게 하는 아시아자동차의 정통 지프.

차세대 군용 지프인 J-7의 기술적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스타일은
민간용으로 변형시켰다.

기성세대를 위해서는 하드톱을, 신세대를 위해서는 오픈카로 쓸 수 있는
소프트 톱을 준비했다.

레토나는 "Return To Nature"의 약자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뜻.

이밖에 아벨라 후속모델인 "델타", 스포티지 개량모델인 "뉴 스포티지"와
상용차인 "프런티어" "라이노" 등도 "신차대열"에 가세했다.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