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패션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넥타이.

남성패션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면서도 자칫 소홀하기 쉬운게 바로
넥타이이다.

복식평론가 오세인씨의 설명에 따르면 넥타이는 남성의 인격 책임감
신뢰도 지위 품위 신분 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주는 중요한 패션 소품이다.

따라서 넥타이에는 액세서리로서의 의의와 기능을 초월하는 남성 특유의
그 무엇이 살아 숨쉬고 있다고 한다.

경기침체로 주머니가 얇아지면서 정장을 새로 장만하기보다는 넥타이만
바꿔 분위기를 새롭게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넥타이를 자신의 분위기에 맞게 잘만 고르면 상대적으로 큰 돈이 들어가는
정장보다도 오히려 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패션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정장보다 넥타이를
고를 때 오히려 더 신중을 기한다.

올해에는 반복무늬(올오버)가 유행이다.

컬러는 불경기 영향 탓인지 화려한 색상인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스리 포버튼 정장이 유행하면서 캐주얼스타일에
어울리는 타이도 많이 나왔다.

<> 브랜드별 특징과 가격 =넥타이 브랜드는 크게 직수입 브랜드와 라이선스
브랜드, 순수 국내브랜드 등 3가지로 나뉜다.

직수입 브랜드는 말그대로 외국에서 만든 제품으로 조르지오 아르마니,
에르메네질도 제냐, 폴 스미스, 캘빈클라인, 랑방, 로메오질리, 장프랑코페레
등 20여개가 대표적이다.

라이선스 브랜드는 브랜드 로열티를 지불하고 국내업체가 생산하는 제품
으로 피에르가르뎅, 닥스, 아쿠아스쿠텀, 니나리찌, 챨스쥬르당 등 50여
브랜드가 있다.

순수 국내브랜드로는 클리포드, 발렌타인, 젠틀맨, 진태옥, 박윤정, 타이
등 10여개 브랜드를 꼽을 수 있다.

가격은 직수입 브랜드가 평균 8만원선으로 가장 비싸며 라이선스 브랜드
에도 평균 5만원대의 꼬리표가 붙어있다.

순수 국내브랜드 제품은 보통 4만원대다.

넥타이 가격이 이처럼 비싼 것은 다른 제품과 달리 한번 안팔리면 아무리
큰폭의 할인판매를 해도 끝까지 안팔려 재고부담이 크다는 제품의 특성 때문
이라고 판매업자들은 설명한다.

<> 원가 및 판매마진 =넥타이의 판매가격은 제조원가의 4배정도로 책정
되는게 보통이다.

마진이 높기로 정평이 나있는 일반 패션의류의 판매가격이 제조원가의
평균 3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넥타이 가격에 어느정도 거품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8만원짜리 직수입브랜드 넥타이의 경우 운송비 관세 보험료 등을 포함한
수입원가는 2만2천원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판매를 겸하고 있는 수입상의 마진(3만원)과 통상 판매가의 35%
수준인 백화점 수수료(2만8천원)이다.

판매가격이 원가의 4배에 달하기는 순수 국내브랜드도 마찬가지다.

4만원짜리 순수 국내브랜드의 제조원가는 1만원안팎.

여기에 제조업체 마진 1만6천원과 백화점 수수료 1만4천원이 붙어 판매
가격은 4만원으로 결정된다.

라이선스브랜드는 연간 매출액의 3~5%를 브랜드로열티로 지불하는 관계로
순수 국내브랜드보다 1만원가량 가격이 높다.

<> 브랜드별 시장점유율 =넥타이는 백화점 등 대형매장에서 많은 물량이
판매된다.

넥타이 시장은 연평균 20%정도로 성장해 지난해에는 백화점 등 대형매장
에서만 약 1천억원어치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라이선스브랜드가 압도적으로 많은 75%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순수국산브랜드는 20%, 나머지 5%는 직수입브랜드가 각각 차지하고 있다.

삼성플라자분당점의 홍종길 남성의류팀과장은 "특히 피에르가르뎅 닥스
지방시 니나리찌 등 4개 라이선스브랜드가 전체시장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 류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