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주방용품을 가장 싸게 살수 있는 곳이 등장했다.

시중가격보다 무려 30~60% 가량 싼값에 판매하는 주방생활용품체인점
"키친나라"가 바로 그곳이다.

시중에서 9만원인 동일브랜드의 압력솥이 4만1천원, 9만7천원짜리
보온보냉냄비가 5만3천원에 각각 팔리고 있다.

또 소비자가 9만8천원인 누룽지제과기를 5만5천원에, 2만5천원정도인
3중바닥 라면냄비는 1만4천원이면 구입할수 있다.

초저가의 비밀은 바로 유통단계 축소와 현금거래.

이 회사는 현금거래로 중소기업의 어음할인부담을 덜어 싼 가격에
물건을 가져오는데다 도매상->총판->대리점->소매점으로 이어지는
유통단계를 모두 줄여 가격을 파괴시켰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키친나라는 세신실업 남선알루미늄 풍년 한국도자기 행남도자기 등
믿을수 있는 브랜드제품만을 취급하고 있다.

백화점에 내놔도 전혀 손색이 없는 제품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다
보니 알뜰주부나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본사 관계자의 얘기이다.

키친나라는 주력상품인 주방용품외에 소형가전제품 팬시류 침장류
문구류판매도 병행,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키친나라는 지난 89년 운영자금 3백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지 8년만에
연간 매출액 5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주인 최세규 사장은 유통구조 간소화와 저마진정책으로 생산자와
최종 소비자에게 실질이익이 돌아가도록 한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국의 1천4백40개 재래시장에 있는 생활용품산매장과
연계, 공동구매와 공동판매를 확대함으로써 판매가를 더욱 낮춰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취급상품

주력상품은 압력솥 냄비등 주방용품이지만 전화기 체중계 커피잔 등
일상생활용품과 가스레인지 드라이기 등 소형가전제품도 준비돼있다.

또 액자 뻐꾸기시계 등 팬시용품과 도자기 문구 카액세서리도 함께
취급하고 있다.

키친나라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2백여개 유망 중소기업 제품들로 모두
1천여종에 달한다.

<> 체인개설비용

임대비를 제외한 초기투자비용은 10평기준으로 1천3백20만~1천7백40만원
가량이다.

시설비 및 인테리어비 2백50만~3백50만원, 간판비 70~90만원, 초도상품비
1천만~1천3백만원 등이 주요내용이다.

가맹비, 보증금, 로열티는 없다.

<> 예상수익분석

12평짜리 이태원점의 경우 월평균매출액은 1천2백만원이다.

여기에서 임대비 50만원, 인건비 2백만원, 상품원가 4백80만원, 잡비
20만원을 제한 4백50만원 가량이 순이익이다.

부부가 직접 점포를 운영할 경우 인건비를 절약할수 있다.

<> 입지분석

주방용품의 전통적인 위치는 재래시장이나 쇼핑센터내 매장이다.

그 이유는 주고객층인 주부의 생활동선과 이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오늘 시장에 가서 냄비를 사야겠다"는 고정관념을 지닌
주부들이 상당수 있다.

그러나 재래시장의 경기는 예전같지않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시장상권이라도 대로변에 있는 점포를 구하는 것이
좋다.

점포를 구할때 피해야할 점은 임대료가 싸다고 주택가 진입로에 있는
점포를 얻는 일이다.

좁은 상권내에서는 만족할만한 매출을 올리기 어렵다.

최소 1일 매출액이 40만~50만원은 돼야한다.

<> 업종전망

가격파괴형 주방생활용품점은 소점포라도 대형매장에 비해 단위면적당
매출실적이 높은 편이다.

그 이유는 싸기때문이다.

불황기에는 단 10원이라도 싼 점포를 소비자는 선호한다.

최근 대형할인점이나 통신판매업체가 고속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키친나라는 유통단계축소를 통해 시중가의 절반수준이라는 초저가
판매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성공가능성을 높였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