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은 무주리조트를 찾은 팝스타 마이클 잭슨과의 협상에서
5억달러(5천억원상당)의 투자를 제의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18일 열린 만찬에서 쌍방울은 잭슨에게 5억달러를 합자형식으로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어린이동산의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잭슨은 이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는 잭슨과 잭슨의 고문변호사 3명, 이의철 쌍방울그룹회장과
유종근 전북도지사 김세웅 무주군수 등이 참석했다.

5억달러의 투자규모는 쌍방울이 무주리조트의 자산가치를 8천억-1조원으로
보고있는 만큼 합작을 전제로 한다면 약절반의 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쌍방울측은 구체적인 상담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잭슨은 19일 아침 쌍방울그룹이 숙소인 티롤호텔본관앞 스키장에서 마련한
연날리기 행사에 참석한 뒤 11시부터는 슬로프와 골프장 메인스타디움 등
각종 시설을 둘러봤다.

또 낮12시께 헬기를 타고 무주를 출발,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체련공원에
도착한뒤 지사전용차량으로 이동해 구도지사공관에서 유지사내외와 오찬을
함께 했다.

잭슨은 오찬후 영빈관으로 자리를 옮겨 전북도립국악원이 준비한
국악연주를 감상했으며 국악은 22현금에 맞춘 민요모음곡과 대금산조,
가야금병창순으로 30여분간 진행됐다.

이번 오찬은 당초 계획에 없었으나 미국에서 생활했던 유지사가
18일무주리조트의 만찬장에서 잭슨에게 제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은 20일 오전 10시 무주리조트를 떠나 경주 보문단지를 방문, 1박을
한뒤 21일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채자영, 전주=채수용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