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전자제품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를 차단할 수 있는 신물질을
개발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신물질은 기존 플라스틱에 전도성 섬유를 심어
형성된 차단막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전기장을 분산시켜 전자파의 투과현상을
막는다.

삼성은 이 신물질의 생산을 제일모직에 의뢰했으며 연간 1백t씩 생산된
전자파 차단 물질은 우선적으로 9백MHz 무선전화기 노트북PC DVD플레이어
디지털캠코더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전자파 차단 물질은 은이나 동과 같은 전도성물질을
도장해 전자파를 차단하던 기존 방식과 효과가 거의 같은데 반해 <>공해
물질인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데다 <>전자파차단막 형성에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기존 방식으로 노트북PC 1만대에 전자파 차단막을 형성시키는데
3일정도 걸리던 것이 이 방식으로는 리얼타임 처리가 가능해 제품의 종류에
따라 10%에서 최고 60%까지의 원가절감 효과를 낸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신물질을 적용해 제작된 전자제품들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FCC) 및 유럽연합(EU)의 EEC-92 규정을 모두 만족시켰다고 덧붙였다.

전자파 차단기술의 시장은 2000년께면 미국에서만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