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금리 연동형 정기예금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들 정기예금의 금리도 동반 상승,
고객들에 고금리를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실세금리 연동형 정기예금은 금리가 매일 달라지긴 하지만 가입당시의
금리가 만기까지 보장된다는 점에서 금리상승기의 재테크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들 정기예금은 1개월만 예치해도 연12~연13%의 높은 금리를 보장하기
때문에 여유자금을 한달이상 운용하고 싶을 땐 유리한 투자대상이 된다.

제일은행의 으뜸재테크예금은 지난 5월 발매된 이후 3개월만인 지난 8월말에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15일 현재 1조5천7백7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제일은행은 "양도성 예금증서 금융채 등 시장실세금리에 연동해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3개월만 맡겨도 연12.9%를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5백만원이상 가입할수 있으며 가입대상은 제한이 없다.

서울은행도 1개월 예치에 최고 연12.8%를 보장하는 단기성예금인 "슈퍼실세
예금"를 판매하고 있다.

15일 현재 판매실적은 1만9천6백좌에 5천5백82억원.

최저가입금액은 5백만원.

외환은행의 "예스큰기쁨예금"은 실세금리를 주면서 만기전 중도에 자금이
필요할 때에는 3회까지 분할해지하거나 중도해지할수 있는 장점을 안고 있다.

이 점에서 CD(양도성예금증서)나 표지어음에 비해 유동성이 훨씬 높다고
외환은행은 설명했다.

또 외국인도 가입할수 있는게 특징이다.

신한은행의 실세금리상품인 "그린실세통장"은 만기가 다소 길지만 6개월
맡길 경우 연13.0%의 금리를 보장하고 있다.

이밖에 하나은행의 하나고단위플러스, 보람은행의 일복리탄탄정기예금,
동화은행의 알토란II부금 등도 고금리를 메리트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은행관계자들은 "시장실세금리 연동형상품은 앞으로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
하더라도 현재 적용금리가 그대로 보장된다"며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
하면서 고수익을 얻기에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이라고 설명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