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미국에 진출한 종합상사들이 금융 반도체 석유 화학 식품 분야의
투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7일 (주)선경 현지법인인 SKA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개도국 기업과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을 거래하는 사업(포지셔닝)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KA는 1백% 투자해서 운영하고 있는 금융 전문 자회사인 에코반내에 최근
개도국 기업들이 판매하는 금융상품을 사들여 미국계 은행 등에 판매하는
브로커리지 사업 전담반을 가동, 이 분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채에 중점적으로 투자, 이를 뉴욕과
런던 홍콩 등의 투자가들에게 되파는 방식의 비즈니스 등으로 올들어서만
2천여만달러의 매매차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SKA는 이밖에 텍사스주 휴스턴에 석유화학 제조회사인 페트로케미컬사를
최근 설립, 붐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내 석유화학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상사의 현지법인인 LG아메리카는 최근 뉴저지 현지업체와 51대 49로
지분을 나누어 LMF푸즈라는 게맛살 가공공장을 뉴아크 공항 인근에 설립,
뉴욕 워싱턴 보스턴 등 동부지역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미국 동부지역의 게맛살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그동안 별도의
가공공장이 없이 시애틀등 서부지역에서 생산한 것이 수송.판매돼 온 점에
착안해 이 분야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사업 초기라 올 매출이 90만달러선에 불과하고 투자자금도
1천2백만달러지만 차츰 투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쌍용 아메리카는 올 초 1백20만달러를 들여 실리콘 밸리에서 특수 반도체를
개발.생산하는 실리콘 밸리에서 특수 반도체를 개발.생산하는 실리콘
이미지사를 설립했다.

지금은 초기 단계지만 2~3년내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중장기 경영계획을
세우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쌍용은 이에앞서 작년 4월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자본금 70만달러를 들여
고지 재생회사인 스탠퍼드 페이퍼 리싸이클링사를 단독 설립, 월 3천t씩
생산해 현지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 아메리카는 멕시코에 섬유 공장, 호주에 목장을 각각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어 삼성전자.제일모직 등의 계열사와 손잡고 반도체
합섬수지 의료용품 정밀화학 등의 분야에 동반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연내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