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의 동영상 압축기술이 MPEG-4 국제표준으로 채택된다.

현대전자는 스위스 프라이부르그에서 열린 제41차 MPG(동영상 부호화
전문가 그룹)회의에서 확정된 MPEG-4위원회 표준안 가운데 현대전자가
제안한 차세대 동영상 압축 기술이 3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이 안은 소그룹회의에서의 형식적인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어 오는
99년2월 MPEG 국제표준안으로 확정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현대전자는 차세대 동영상 압축규격인 MPEG-4의 핵심기술을
확보한 업체로 특허료 수입은 물론 국내외 유수경쟁사와의 지적재산권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MPEG-4 위원회 표준안에 포함된 기술은 <>전체 동영상중 사용자가
원하는 특정요소(인물 또는 물체)를 최적의 틀로 포착하는 모양적응영역
분할 기술(SARP) <>부호화할 때 주변의 영상 특성을 파악.예측함으로써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압축할 수 있는 AC/DC 예측 부호화 기술 <>영상정보의
분포형태에 따라 효율적으로 부호화하는 부호화패턴 관련 기술 등 3건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차세대 정보통신 분야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국내 업체도 돈을 주고 기술을 빌리는 입장에서 핵심기술을 확보한
특허 보유업체로 당당히 서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전자는 미국 자회사인 오디움 마이크로 시스템즈사에서 MPEG칩을, 95년
인수한 TV/COM사에서 MPEG기술을 응용한 셋톱박스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이번 MPEG기술이 표준안으로 포함됨에 따라 원천기술에서 완제품까지의
일관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MPEG이란 영상 압축 기술에 관한 규격으로 MPEG-4는 양방향
멀티커뮤니케이션, 이동영상전화, 멀티미디어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등에
폭넓게 적용될 전망이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