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 그동안의 불안정세를 탈피하고 9백80원대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한주를 마감하였다.

동남아 금융위기가 진정되는 가운데 일본경제 불안으로 달러에 대한 엔화가
1백26엔까지 절하되자 원화의 추가절하 심리가 일부 되살아났으나 외환당국이
환율안정을 위한 강력한 의지표명이 있자 안정세를 보였다.

일부 종금사들의 차입대체수요는 지속되고 있지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은 그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시장참가자들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조금씩 회복시키는 계기가 되면서 가수요 심리를 불식시켜나가고 있다.

또한 원화금리의 상승에 따른 달러보유비용의 증가는 달러의 시장출회로
이어져 수급상황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면서 9백86.30원에 한주를
마감하였다.

이번주에는 금융시장 안정대책 및 정부의 정책의지가 원화환율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안정대책으로 해외자본 유입이 촉진되고 달러 가수요 및 불안
심리를 어느 정도 해소시킬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정책의 강도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의 보유달러 물량의 시장출회 또는 새로운
매집이 발생될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주 외환당국의 강력한 입장표명이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소폭의 하락이 단계적으로 있을수 있다.

원화금리 상승에 따른 원화유동성 문제도 더 이상의 달러보유를 어렵게 하고
있어 추가적인 달러보유심리는 없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후 보유달러의 매도가 일시에 이뤄질 경우 큰 폭의 하락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주간 범위는 9백70~9백86원, 주거래는 9백82.00~9백84.00으로 예상된다.

김종배 < 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