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국산 전자제품 수출이 컬러TV VTR 등 AV제품에서
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백색가전제품으로 품목이 확대되면서 큰 폭으
로 늘어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대우전자 등 가전메이커들은 냉장고 에어컨 전
자레인지 세탁기 청소기 등 백색가전 5대 품목의 CIS지역 수출이 지난해보다
30%이상 늘어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까지 백색가전 5대 품목의 CIS지역 수출이 1억1천만달
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수출호조에 따라 전자레인지의 경우 CIS지역 시장점유율
이 25%에 달해 프랑스 물리넥스사를 제치고 1위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청소기도 독일 로벤타사에 이어 2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시장공략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최근 CIS지역 주요 딜러들을 초
청, 대규모 설명회를 여는등 백색가전 붐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도 올해 5월 냉장고와 세탁기의 브랜드를 골드스타에서 LG로 변경하
는 브랜드 런칭 행사를 대대적으로 갖고 판촉활동을 강화해 올해 냉장고의
경우 5만대, 세탁기는 2만대를 내보냈다.

LG의 지난해 냉장고와 세탁기 CIS지역 수출규모는 각각 3만5천대와 6천대에
불과했다.

LG는 냉장고와 세탁기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에어컨 전자레인지 청소
기 등도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우전자는 올해 CIS지역에 대한 백색가전 수출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8%나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세탁기가 5만5천대에서 11만대로 1백%나 늘어났으며 냉장고도 8
만대로 90.5%가 증가했다.

대우는 소비자밀착형 제품으로 중저가 시장 확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