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으로 인한 펄프원료구득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조달청이 효과적인
물량조절로 국내 제지회사의 경쟁력제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달청은 동해펄프로부터 납품받아 자체비축해온 화학펄프 1만5천t을 최근
국내제지업체에 싯가보다 훨씬 싼 t당 48만원에 방출, 국내 제지업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국제펄프시세가 현재 t당 5백50달러(부대비용포함 58만원)인 점에 비추어
볼때 조달청의 이번 방출가격은 싯가보다 t당 약 10만원 정도 저가이다.

10월들어 유럽등 기타지역에서는 펄프가격이 t당 30달러정도 인상됐음에도
불구, 국내제지업체들은 조달청의 방출가격이 시중가격보다 크게 싼 점을
들어 외국펄프공급자와의 가격협상을 유리하게 끌어감으로써 10월의 외국산
펄프 국내수입가격을 9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결정할수 있었다고.

따라서 조달청의 이번 펄프방출로 월 15만~20만t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제지업체들에 대한 원자재 구입비용절감과 함께 외환고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환시장에 6백만달러의 외환절감효과를 거두게 된 셈이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