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일부 기관의 조사와는 달리 대부분의
중소기업인들은 내년 2.4분기이후에나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박상희)가 중소제조업 3백72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기회복시기에 대해 98년말 이후로
본 기업인이 37.1%나 됐다.

또 내년 2.4분기 3.4분기 4.4분기가 각각 28.5% 21.5% 7.8%로 나타나는 등
66.4%가 내년 하반기이후로 점쳤다.

이는 중소기업인들이 내년 신정부출범이후의 경제개혁조치에 기대를 거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의 경제위기를 초래한 최대원인으로 중소기업인의 39%가 정부의
정책부재 또는 실기를 꼽았으며 대기업의 잇단 부도및 차입경영(26.1%)
정치불안정(19.3%) 산업구조조정지연(9.0%) 시장개방에 대한 사전대응미흡
(6.6%)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침체의 대책으로는 조사응답업체의 50.8%가 외환 증시 등 금융시장
조기안정을 위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총액한도대출
확대로 상업어음활성화(19.4%) 정치안정(18.5%) 통화량증대를 통한 자금
공급력확대(11.3%)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최근 환율급등 증시폭락등 금융불안영향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악화(32.9%)를 가장 걱정했고 은행자금조달곤란(25.8%) 환차손
부담(16.7%) 국내소비감소로 내수부진(16.7%) 등도 우려했다.

또 최근 정부의 외국인투자한도확대 채권시장조기개방 등 금융시장관련대책
이 경제위기 타개에 도움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저 그렇다(50.3%)
전혀 도움이 안된다(11.6%) 도움이 안된다(1.9%) 등의 응답이 63.7%를
차지, 정부의 정책실효성에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이밖에 사업의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는 <>고금리 고임금 고물류비 등
고비용 20.8%, <>경기침체 경제불안정 19.6%, <>부도및 위기감 15.8%
<>복잡하고 비현실적인 규제 3.5% 순이었다.

또 불황극복을 위한 자구노력을 묻는 질문에는 <>경영관리비용절감 40.5%
<>수주의 안정적 확보 20.4% <>신제품및 고부가가치제품 개발 20.4% 순으로
나타나 저원가전략이 기업생존을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