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달러매도 개입이 환율상승세를 멈추게 했지만 오히려 원화를
환수하는 역작용을 낳으면서 금리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이 이어지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매매기준율보다 4원90전 낮은 9백85원으로 출발한 환율 한때 9백84원까지
떨어졌다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올라 결국 9백88원80전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13일 적용되는 매매기준율은 9백88원30전으로 고시될 전망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2조원을 12일물 RP(환매채) 지원으로 시중에 풀었으나 금리
속등세를 꺽지 못해 채권시장에서는 회사채(3년) 유통수익률이 연13.15%로
전일에 이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외화자금난으로 달러매입용 원화수요가 급증한 종금사의 원화자금난
까지 겹쳐 금융기관간 단기 자금을 중개 하는 콜시장에서도 하루짜리 금리가
전일보다 0.16%포인트 오른 연14.26%를 기록했다.

기업어음(CP) 시장에서도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3개월짜리 CP 할인율이
전일보다 0.20%포인트 오른 연14.30%를 기록했다.

금융계는 외환시장과 자금시장의 악순환고리를 끊는게 필요하다며 정부의
시장개입 없이도 외환시장이 안정될 때까지는 금리 상승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금융기관의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있는 일부 종금사 등 부실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이 빠른 시일내에 밝혀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