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의 M&A영향으로 업계의 구도가 재편되면서 화장지및 위생용품
시장점유확대를 위한 업계의 필사적인 노력이 전개되고있다.

P&G의 쌍용제지인수, 피앤텍의 모나리자인수이후 제지업체들이 영업조직을
개편,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는가 하면 신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자사제품의 이미지제고를 위한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설비증설을
통한 경쟁력제고에 나서고있다.

유한킴벌리는 기존의 "뽀삐" "크리넥스"외에 지난9월부터 "비바" "스카티"
제품을 출시, 브랜드파워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있다.

모나리자를 인수한 피앤텍은 전국의 영업조직을 개편, 효율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펄프역시 영업망을 강화하고 "깨끗한 나라"캠페인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있다.

이달중 기저귀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

또 대전의 모나리자는 무형광화장지인 "키스"의 우수성을 내세워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최대의 생활용품제조업체인 쌍용제지를
인수한 P&G가 자금력과 화장지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내투자를
강화할 경우 화장지시장판도에 변화가 올수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한 펄프원료수입때 달러고로 생긴 환차손에다 대형할인유통매장이
속속 생겨나면서 감수해야하는 납품가인하등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신제품개발과 판촉강화에 나서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유통구조 특성상 화장지시장의 우열이 곧 기저귀와 생리대시장
판도의 변수로 작용하고있는것도 업계의 이같은 경쟁을 불러일으키고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화장지와 기저귀시장은 올해 각각 3천7백억원규모.

생리대시장은 1천6백억원규모로 추산된다.

유한킴벌리는 P&G의 쌍용제지인수에 대해 국내 화장지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P&G에 비해 생산량과 품질면에서 모두 절대우위에 서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존의 "뽀삐" "크리넥스"외에 "비바"와 "스카티"등 4개의 톱브랜드를
시장에 내놓고있는데다 지난해부터 착수한 김천공장 9호기가 내년 5월께
가동되면 하루생산능력이 3백30t에서 4백30t으로 확대된다.

취업전문업체인 인턴사가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앙케트결과 최근
밝혀진 "한국에서 친숙한 이미지를 쌓은 1위 합작업체"라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펼쳐나가 선두를 고수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3천8백억원, 내년엔 4천5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있다.

신호그룹의 모나리자를 인수함으로써 국내 2위의 화장지생산업체로 떠오른
피앤텍은 앞으로 중복된 영업망을 일원화, 보다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화장지 생산능력은 하루 2백98t규모.

또한 장기적으로는 기저귀 생리대시장 참여도 검토할 계획이다.

내년도 화장지부문 매출액목표는 1천3백억원.

대한펄프는 최근 울산과 수원에 영업소를 신설, 전국 8개의 영업망을
10개로 늘리는등 영업구조를 개편했다.

또 서울의 4개 영업소를 2개로 통합하는등 영업력을 집중시켜 대형할인
매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나가기로했다.

오는 11월말에는 흡수력을 보강하고 안감과 밴드를 고급화시킨 기저귀
신제품 "보솜이 메가슬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할인없이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것이 대한펄프의 기본방침이다.

환경정화운동인 "깨끗한 나라"캠페인과 함께 유럽여행등 사은행사를
마련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있으며 고급제품인 "깨끗한
나라", 미용티슈인 "소프트", 중저가제품인 "라라"를 내놓고있다.

올해 2천7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있다.

이밖에 마크로 까르푸등 대형할인매장에 납품하고있는 대전의 모나리자는
무형광화장지인 "키스"의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했다.

앞으로 대형할인매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P&G는 현재 쌍용제지와 인수계약에 따른 세부절차를 밟고있으며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구체적인 시장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제지의 화장지생산능력은 하루 2백t규모이다.

<신재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