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과 호남석유화학은 10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원료 부문 중복투자를
자제하고 상호부족분을 교환키로 합의했다.

국내에서 NCC(나프타분해공장)을 운영하는 유화업체들이 원료조달 부문에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는 지난 9월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양측은 이번 전략적 제휴에서 호남석유화학이 대림산업으로부터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을 장기공급받는 대신 대림산업과 중복투자되는 NCC공장 증설
작업은 2000년 이후로 연기키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이번 전략적 제휴로 대림은 NCC 증설을 계속해 상류부문
(업스트림)에, 호남석유화학은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 하류부문(다운스트림)에 집중 투자할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천공업단지내에 인접한 공장을 두고 있는 두 회사는 호남석유화학이 99년
완공될 다운스트림공장에 필요한 원료확보를 위해 올초 NCC 증설을 검토
하면서 원료상호교환방안을 협의해 왔었다.

이번 전략적 제휴로 99년 6월 연 9만t 규모의 NCC 증설을 완료하는
대림산업은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장기공급선을 확보하게 됐고 호남석유화학
도 NCC증설투자비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대규모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인수.합병이 어려운 우리 현실에서 대안으로 전략적
제휴가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