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의 자금난이 외화에서 원화로까지 번지고 있다.

10일 10여개 종금사는 마감시간이 지난 오후 6시이후에도 결제할 원화자금
가운데 약 4천억원을 구하지 못해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하반께부터 심화되고 있는 이같은 현상은 은행권에서 단기자금
공급(콜론)을 줄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종금사 관계자는 "여신이 줄고 있긴 하지만 외화자금난으로 달러매입용
원화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수신이 빠지면서 콜차입금을 줄일 수 없는 형편"
이라며 "특히 시중은행들로부터 직접 조달하는 콜자금을 끌어오는데 힘들다"
고 말했다.

종금사는 단기 콜자금을 5조원정도 빌려 쓰고 있는데 이 가운데 직접콜은
2조5천억~3조2천억원으로 한국은행이 통화량을 조절하는 지표인 중개콜
규모의 1~1.5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종금사들의 외화및 원화자금난과 환율상승에 따른 불안감이 금융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면서 10일 시중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회사채(3년) 유통수익률과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은 각각
전일보다 0.1%포인트 오른 연 12.90%와 연 13.85%를 기록했다.

<오광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