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그룹에 대한 은행권의 자금 지원이 난항을 겪고 있다.

조흥은행 등 22개 해태그룹 채권은행들은 10일 조흥은행에서 여신담당
임원회의를 갖고 해태에 대한 자금지원 방안을 논의했으나 일부은행들이
난색을 표명,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조흥은행 위성복상무는 "은행들이 해태를 살려야 한다는 원칙에는 찬성하는
분위기이지만 금융지원후에 정상화가능성이 불투명한데다 자구계획에도
구체성이 없어 4백53억원규모의 자금지원을 보류했다"고 회의결과를 설명
했다.

이에따라 조흥은행은 해태에 구체적인 자구일정을 추가로 제출토록 요구
했으며 자료가 제출되는대로 분석 검토한 후 채권단 대표자회의에 부의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해태그룹 박건배회장이 참석, "한도거래중인 외환어음 할인
어음 당좌대출 등이 기존 한도내에서 회전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해줄 것"
을 요청했으며 "은행과 종금의 자금지원이 이뤄지면 화의를 조기철회하겠다"
고 말했다.

박회장은 해태음료 해태타이거즈 코래드 등 핵심 3개 계열사의 처분작업이
막바지단계에 와있어 내주에라도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채권은행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