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개방에 따른 외국유통업체의 상륙과 대기업의 유통업진출로
살길을 잃은 중소형상가만을 전문적으로 회생시키는 유통컨설팅회사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80년부터 백화점과 쇼핑센터를 대상으로 상권조사 개점대행 분양대행
임대사업등을 해온 한국유통개발연구원의 허상렬 사장은 "건설업체가
무계획적으로 짓는 상가의 경우 사전입지조사나 입지에 따른 용도설정이
안돼 분양이 저조하고 분양이 되더라도 장사가 잘안돼 조만간 슬럼화되는게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상업시설이 들어서서는 도저히 장사가 될수 없는 지역인데도 무리하게
상가를 짓는 일이 주변에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특히 "건물주들은 분양을해서 건설비만 회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상가분양률 임대율 관리율 적합한 업종선택등 종합적이고 기본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어 분양이후 6개월이내에 영업부진으로 사양길로 접어든다"고
분석하고 이에 따라 입주업체들만 골탕을 먹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병든 중소형상가들이 널려있는데 이를 치료하는 의사라고 할수 있는
중소형상가전문 컨설팅업체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유통컨설팅회사들이 대부분 "돈이 되는" 백화점 할인점등 대형유통업체
중심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한국유통개발연구원은 슬럼화되거나 부도가난 상가를 대상으로 조합을
만들어주고 상권분석을 다시해 장사가 될만한 업종이나 업태로 업종전환을
도와주고 있다.

또 분양이 안된 경우에는 전무상담요원을 투입해 체계적인유치작업과
브랜드유치활동을 벌인다.

특히 한때 정보통신업에 진출해 전국각지역을 손바닥들여다보듯이 알수있는
GIS(지리정보시스템)을 개발한 경험이 있어 데이타를 바탕을한 조사는
이회사의 핵심역량으로 꼽히고 있다.

유통개발연구원은 지난 80년이후 창원기산코아 제전코아 부산해운대단지내
상가 나운건설의 현대프리젠트쇼핑등 약30건에 이르는 "임상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78년 한올쇼핑센터라는 중소형상가를 운영한 경험도 있는 허사장은
"상가건물주나 입점업체나 너무 감에 의존해 종전처럼 상가는 지어놓으면
분양되고 또 상가는 들어가면 장사가 된다는 생각을 하는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전화:578-4692

< 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