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내년도 사내 기준환율을 1천원이상으로 잡는등 평균 환율
을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는 최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매매기준율 기준)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등 외환시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LG 대우그룹과 (주)쌍용등은 내년 사업계획을
짜는데 기초가 되는 사내 기준환율을 최근 상향 조정했으며 삼성그룹
등 여타 그룹도 11월말까지 환율지침을 변경해 그룹사의 사업계획에
반영토록 할 방침이다.

현대그룹은 최근 각 계열사에 공문을 통해 내년 기준환율을 9백10원에서
9백80으로 변경해 사업계획을 짜도록 지시했다.

현대 그룹사들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구체적인 매출목표 및 원가를 확
정하고 자금운용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LG그룹은 계열사에 기준환율지침을 따로 내리지 않고 있으나 구본무
그룹회장의 지시에 따라 환율변동에 따른 3단계 시나리오 경영전략을
세웠다.

이 경영전략에 따르면 내년 평균환율이 최악의 경우 1천50원까지 상승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연구소의 환율전망을 기초로 사업계획을 세우는 대우그룹 계열사들도
1천원내외에서 기준환율을 정하고 사업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대우 관계자는 결산때 여유를 갖기 위해선 수입이 많은 기업들은 내년 평
균환율이 1천3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사업계획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주)쌍용은 최근 내년 사내기준환율을 1천원으로 90원 상향 조정하했다.

통상 10월중 확정했던 사업계획을 마냥 늦출수 없어 1천원으로 사내기준
환율을 정하고 오는 15일까지 사업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환율이 계속 치솟을 경우 변동요인을 반영시킬수 있게 준비토록
했다고 쌍용관계자는 밝혔다.

삼성그룹 등 여타그룹도 당초 9백20원정도로 예상했던 내년도 기준환율을
9백80원에서 1천원대로 상향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고환율시대에 대응하
는 방향으로 기업들의 사업계획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익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