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가 프랑스-이탈리아 합작회사인 SGS톰슨사와 합작 반도체
설계회사를 설립,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대우전자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배순훈 회장과 파스칼
피스토리오 SGS톰슨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 에스티 반도체설계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계약 조인식을 가졌다.

대우전자와 SGS톰슨사가 자본금 30억원을 50대 50 비율로 투자해
설립하는 이 회사는 2000년까지 1백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가전제품
멀티미디어 HDTV 디지털TV 디지털VTR DVD 정보통신 등 첨단제품에 사용되는
디지털 고집적회로(IDs)를 설계, 개발하게 된다.

이 회사는 한국의 대우센터빌딩에 위치하게 되며 초기 연구인력은
양사에서 파견한 석.박사급 50여명으로 구성된다.

또 SGS톰슨사와 대우전자 전세계 사업장에 지사를 설치, 연구인력을
계속 확충해나가기로 했다.

대우는 현재 구로공장에서 연간 4백억원 규모의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으나 이 회사에서 설계된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국내외에
1~2곳의 반도체 공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합작사에서 개발된 반도체는 물론 SGS톰슨사가 보유하고
있는 제품도 생산해 전세계에 공급하게 된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스탠포드연구소의
부설연구기관인 사노프연구소와 멀티미디어 PDP패널 위성통신 등 첨단제품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반도체회사의 설립으로 시너지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했다.

SGS톰슨은 정보통신 컴퓨터 자동제어시스템 등 방대한 분야의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개발, 생산하는 회사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